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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집 앞 공원에서 개굴개굴 소리가 들린다.

비 오는 날 가만히 듣고 있다 보면 마음이 편해진다.

밤에 산책하다 보면 가끔 눈에 띄기도 하는데  개구리는 오묘하게도 징그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다.

 

개구리는 두꺼비 등의 양서류를 포함하여 전 세계에 약 5000종 이상이 존재하고 우리나라엔 그중에 13종 정도가 살고 있다고 한다.

 

1. 무당개구리

한반도와 중국, 일본에 주로 분포한다. 비슷한 개열인 산파개구리가 유럽에 많이 서식하는데 그 때문인지 한국 무당개구리가 유럽에서 인기가 많다고 한다. 영어명이  fire-bellied toad, frog 가 아니라 toad(두꺼비)로 불린다. 등이 울퉁불퉁하고 독을 내뿜는 것처럼 두꺼비와 비슷해서 붙여진 이름 같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무당개구리는 무미목 초기에 분화된 원시적인 분류군에 가깝다.

 

미국의 펫샵에서는 한국 무당개구리가 흔히 팔린다. 등과 배의 특이한 비주얼 때문에 선호하는 사람이 많으며, 전용 사료도 있어서 사육 난이도가 쉬운 편이라고 한다.

 

도심에선 보기 힘들지만 시골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개구리이다. 독이 있다곤 하지만 치명적이진 않다. 천적의 위협을 받으면 뒤집어져 배를 보이는데 이때 피부에서 흰 독이 나온다. 인간이 만졌을 때 약간 가려울 수 있지만 보통의 사람은 별 느낌을 받지 못한다.

 

출처: 국립생물자원관, 김현태
출처: 국립생물자원관, 김현태

무당개구리는 전세계 양서류 200여 종을 멸종시킨 범인으로 지목받았다. 멸종의 원인은 항아리곰팡이균인데 이 균이 한국이 발원지라는 분석 결과가 있다. 무당개구리는 특이한 생김새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무당개구리가 전 세계에 팔려 나가며 항아리곰팡이균을 전 세계에 전파했다는 것이다. 정작 한국에서는 항아리곰팡이균에 의한 개구리 집단 폐사가 보고된 적이 없다. 한국 개구리들은 해당 균에 대한 내성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무당개구리 울음소리

https://www.youtube.com/watch?v=cmzzB6la9hY 

 

2. 청개구리

영어로는 tree frog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주로 나무줄기의 작은 홈이나 낙엽이 덮인 땅에서 겨울잠을 자고, 봄에 물가에 모여들어 짝짓기를 한다. 과거에는 매우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쉽게 볼 수 없다. 깨끗한 곳에서만 산다고 알려져 있고 멸종위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조금만 시외로 나가면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다.

 

코에서 귀까지 검은 무늬가 있고 발가락 끝에 꽤 큰 흡반이 있어 어느 곳이나 잘 기어오른다. 보통은 초록색을 띠지만 주위 환경에 따라 검은색, 갈색 등으로 색깔이 변한다. 조그맣고 귀엽게 생겨서 다른 개구리들 보다는 만지는데 부담이 덜하다. 하지만 청개구리 또한 독이 있어서 만진 뒤에는 꼭 손을 씻어야 한다. 독성은 약하지만 잘못하면 실명까지 할 수 있다고 한다.

 

말 안 듣는 자식을 보통 청개구리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유명한 민담 때문이다. 중국 당나라 이석의 <속박물지> 9권에서 처음 등장하는 설화이고 비슷한 민담이 한중일에 널리 퍼져있다. 이 민담 때문에 말을 안 듣고 시키는 것과 반대로만 하는 자식을 상징하는 생물이 되었다.

 

청개구리 민담

옛날에 어느 마을에 엄마 말을 듣지 않고 반대로만 하기로 유명한 불효자가 있었다.[8] 이 아들 때문에 매일매일 속을 썩이던 어머니는 결국 한창 나이에 홧병에 걸려 쓰러지고 말았고, 자기가 죽은 뒤 양지바른 곳에 묻어달라고 하면 나쁜 곳에 묻어줄까 우려하여 일부러 냇가 근처에 묻어달라고 유언을 하였다. 어머니가 죽은 뒤 비로소 정신을 차린 아들은 그제서야 어머니의 마지막 부탁은 들어드리기로 결심하고 어머니의 유언대로 냇가에 장사지냈고[9], 비만 오면 혹시 무덤이 떠내려갈까봐 걱정하다가 죽어서 청개구리가 되었다. 그래서 유독 비만 왔다 하면 어머니의 무덤을 걱정하며 더욱 개굴개굴 운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도 청개구리가 비오는 날 우는 게 이 일 때문이라고 한다.

 

출처: 국립생물자원관, 김현태
출처: 국립생물자원관, 김현태

청개구리 울음소리

https://www.youtube.com/watch?v=FMeLKlN-9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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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수원청개구리

개구리목 청개구리과의 한국 고유종이다. 몸통 길이는 2.5~4cm 정도이고 등은 초록색 배는 흰색이다. 콧구멍부터 눈과 목덜미를 지나 몸통까지 갈색, 담갈색의 줄무늬가 나타난다. 청개구리보다 몸집이 작고 다리가 짧지만 머리는 더 길고 뾰족하다. 청개구리보다 음역 주파수대가 높고 더 낮고 금속성의 날카로운 소리를 낸다.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1980년 수원에서 발견되어 일반 청개구리와의 울음소리 차이를 확인하고 신종으로 등록되었다. 서식지 파괴로 살 자리를 많이 잃고 있고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출처: 국립생물자원관, 현진오
출처: 국립생물자원관, 김현태

수원청개구리 울음소리(청개구리, 수원청개구리 비교)

https://www.youtube.com/watch?v=Ej04r12ZnfA 

 

 

4. 한국산개구리

한국에 살고 있는 산개구리 중에서 가장 작다. 진한 갈색을 띠고 있으며 입부터 코, 눈을 지나 검은 무늬가 있고 입술을 따라서 흰 선이 있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농지에서 볼 수 있다. 서식지 개발 등으로 살 자리를 잃어 현재는 포획금지종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몸길이는 3~4cm로 한반도와 중국 산둥 지방에 서식한다. 

출처: 국립생물자원관, 김현태
출처: 국립생물자원관, 김현태

한국산개구리 울음소리

https://www.youtube.com/watch?v=T61nJG51fUE 

 

5. 북방산개구리

우리나라 전역에 서식하고 러시아나 일본에도 살고 있다. 주로 산과 계곡의 낙엽과 돌 사이, 시골의 농수로, 하천 등지에서 관찰된다. 북방계에 서식하여 북방산개구리라고 불린다.

몸길이가 4~7cm로 산개구리 중에 제일 크다. 몸 색깔은 다양하며 보통은 황갈색 또는 적갈색이고 작은 검은 반점들이 있다. 

출처: 국립생물자원관, 김현태

 

 

북방산개구리 울음소리

https://www.youtube.com/watch?v=iLkxqQGoYPM 

6. 계곡산개구리

전국에서 관찰되며 계곡에 주로 서식한다. 뚜렷한 흑색 반문이 눈 뒤쪽에만 있어 한국산개구리와 구별이 가능하지만 북방산 개구리와는 매우 닮아 구별이 쉽지 않다. 

출처: 국립생물자원관, 김현태
출처: 국립생물자원관, 김현태

계곡산개구리 울음소리

https://www.youtube.com/watch?v=RUP495IXCQ8 

 

7. 참개구리

몸길이가 6~9cm로 꽤 크다. 논에서 자주 발견되어 논개구리라고도 불린다.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의 농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한국, 중국, 티베트, 러시아, 일본, 대만에 서식한다.

 

한국에서 가장 흔하고 개체수도 많다. 참이라는 이름답게 보통 한국에서 개구리라고 하면 참개구리를 뜻한다. 

옛날 만화 개구리 왕눈이의 투투가 참개구리이다.

 

못 먹는 것도 없다. 큰 녀석은 뱀도 공격한다고 하니 개체수가 많을만하다.

출처: 국립생물자원관, 현진오
출처: 국립생물자원관, 현진오

참개구리 울음소리

https://www.youtube.com/watch?v=YsKhUObQ3aw 

8. 금개구리

금줄개구리라고도 불린다. 몸길이는 3.5~6cm로 색깔은 녹색, 갈색 등 주변 환경에 따라 다양하다. 눈 뒤에서부터 양쪽에 갈색, 금색의 뚜렷한 융기선 2줄이 있다. 배면은 황금색이다.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경기도, 경상남도, 충청도, 전라북도에서 발견됐다. 울음주머니가 다른 개구리들과 비교했을 때 무척 작다.

출처: 국립생물자원관, 이정현
출처: 국립생물자원관, 김현태

금개구리 울음소리

https://www.youtube.com/watch?v=25-B42gAVMo 

 

9. 옴개구리

몸길이는 보통 4-5.5㎝다. 주름돌기개구리라고도 불린다. 전국의 산지의 계곡에 서식한다. 몸 전체에 작은 돌기들이 산재한다. 흑갈색 또는 회색 바탕의 등에는 이 돌기들과 함께 짧은 융기선들이 뚜렷하다. 피부에서 독특한 냄새가 난다. 4월 말부터 5월 말까지 작은 알덩어리를 낳으며, 수중식물의 잎이나 줄기 또는 나뭇가지 등에 알을 붙인다. 올챙이는 물 밑에서 월동하였다가 이듬해 변태를 한다. 수컷은 울음주머니가 없어 작은 소리를 내어 짝을 부른다. 주로 평지나 얕은 산지에서 서식한다. 수질오염에 내성이 강하고 두꺼비 종류와 같이 독이 있고 한국, 일본, 중국에 살고 있다.

출처: 국립생물자원관, 김현태
출처: 국립생물자원관, 김현태

옴개구리 울음소리

https://www.youtube.com/watch?v=NQK9xgGy87A 

 

10. 황소개구리

원래는 북아메리카에서 서식하던 개구리인데 식용을 위해 한국에 들여왔다가 야생에도 많이 번식하게 되었다. 큰 덩치 때문에 천적이 없어 한국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황새, 백로, 왜가리, 매, 부엉이 등 한국의 새들이 황소개구리를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져 개체 수가 크게 늘고 있지는 않고 있다. 

 

몸길이는 15~20cm에 달하고 힘도 엄청 세다. 목에 큰 울음주머니가 있어 이름답게 황소와 같은 울음소리를 낸다. 영어 이름도 bullfrog 다.

출처: 국립생물자원관, 김현태
출처: 국립생물자원관, 김현태

황소개구리 울음소리

https://www.youtube.com/watch?v=YzJncg5Xyz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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