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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평 소설이라서 골랐다.
나름 재밌고 빨리 읽혔다.
하지만 아쉬움이 크다.
내용은 좀 뻔한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서는 이야기"이다.
[모두의 인생을 향해 보내는 강력한 응원]의 메시지라고 하는데
별로 강력하진 않다.
모든 사건의 이어짐이 어색하고
인물 간의 갈등과 해결도 개운하지가 않다.
실패하고 또 실패하고 또 실패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다시 일어선다.
실패하는 과정도 충분한 설명이 없고
다시 시작하는 계기도 어색하다.
그 사이에 일어나는 인물들의 갈등과 화해도 충분히 와닿게 설명되지 못했다.
다시 일어서는 것도 찝찝하다.
충분한 설명이 없고 거의 행운에 가깝다.
이런 스토리로 누군가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줄 수 있을까.
하긴 내 인생을 돌아봐도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크게 와닿기도 한다.
작가는 우리네 인생이 그렇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
충분한 인물의 묘사와 사건의 진행이 없으니 [소설] 보다는
단편 드라마 각본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연기파 배우의 연기와 희극적인 요소가 붙으면
충분히 흥행할 것 같은 그런 드라마 각본이다.
나 스스로 실패한 인생이라 생각되지 않아서 인가.
나에겐 어떠한 울림도 오지 못했고
생각에 잠길만한 깊은 이야기도 없었다.
그래도
문장은 멋졌다.
문장을 어떻게 이렇게 멋지게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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