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
1. 책 정보
- 작가: 정지아
- 출간일: 2022년 9월 2일
- 쪽수: 268쪽
- ISBN13: 9788936438838
- ISBN10: 8936438832
2. 작가 인터뷰
https://www.segye.com/newsView/20220906519139
장편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사람도 천개의 얼굴, 난 몇 개의 아버지 얼굴 봤을까
2011년 5월, 소설가 정지아는 삼 년 전 작고한 아버지의 기일에 맞춰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 구례로 내려왔다. 각종 질환을 앓는 어머니의 병구완을 위해 2주마다 구례로 내려와야 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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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리뷰
요컨대 장편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3일간의 장례를 통해 전직 빨치산 아버지를 보내는 딸의 반성적 이야기라는 형식을 빌었지만, 이 세상 모든 자식들의 “나 잘났다고 뻗대며 살아온 지난 세월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자, 뒤늦게 아버지의 굽은 등과, 그 등에 새겨진 수많은 슬픔을 뒤늦게 이해하게 된 자식들의 애절한 전상서로 읽힐 수도 있겠다. 다음의 「작가의 말」은 더 서늘한 이유다. “아버지. 아버지의 딸, 참 오래도 잘못 살았습니다.... 그간의 오만을, 무례를, 어리석음을 너그러이 용서하시길.... 감사합니다, 아버지. 애기도 하는 이 쉬운 말을 환갑 목전에 두고 아버지 가고 난 이제야 합니다. 어쩌겠어요? 그게 아버지 딸인 걸. 이 못난 딸이 이 책을 아버지께 바칩니다.”(268쪽)
작가의 인터뷰 처럼 읽는 내내 "나 자신"과 "우리 아버지"를 많이 떠올리게 됐다. 소설 속의 아리와 아버지는 꽤 특별한 삶을 살았지만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와 정서는 공감이 많이 됐다. 우리들 삶이 그런 것 같다. 매우 평범하게 사는 것 같아도 그 안을 들여다보면 모두 특별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거 아닐까.
나는 우리 아버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내 아이들은 나에대해 얼마나 알고 살아갈까. 이런 생각들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매우 매우 매우 어렵겠지만 아버지에 대해 많이 물어봐야겠다. 그리고 내 자식들은 물을 필요 없게 나에 대해서 글이나 사진을 많이 남겨놔야 겠다.
책은 재밌어서 인지 문장이 쉬워서 인지 빨리 읽혔다. 전라도 사투리가 어려워 막힌 곳이 있었지만......
인물들의 행동과 대화가 매우 싱싱해서 마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작가의 인터뷰를 보면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야기는 실화에 가깝고 주변 인물들과 그 관계 속에 이뤄지는 이야기는 소설에 가깝다고 한다. 그래도 실화를 바탕에 둔 소설이라 그런지 소설 속 이야기가 더 생생하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