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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려고 침대 위에 누웠습니다. 누워서 핸드폰을 뒤적거리다 보니 어느새 솔솔 잠이 옵니다. 잠이드려는 찰라 빙하 위에서 먹이를 찾아 헤매는 북극곰이 떠오릅니다.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삐쩍 말라있습니다. 미안해 북극곰아 ㅠ 내가 꼭 불 끄고 잘게.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누워서 불 끄는 방법에 대해 연재를 시작합니다.




AI 로봇이 내 말을 척척 알아듣고 불을 꺼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AI 로봇을 구할 수가 없으니 집안에 있는 것을 이용해봅니다. 좀 불친절하지만 AI 로봇보다 싸고 똑똑한 동생이 있습니다.

먼저 동생을 내 방으로 불러야 합니다. 이때 다양한 방법을 쓸 수 있는데 여러개의 패턴을 갖고 돌려 쓰는 게 좋습니다. 하나의 방법만 고수하면 성공률이 점점 떨어질 것입니다. 방문이 닫혀있다면 잠시 일어나서 방문을 활짝 열어둡니다. 문을 열고나서 습관처럼 불을 끄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다시 침대에 누워서 이제 동생을 부릅니다. 흔히 말하는 어그로를 끌어주면 되는 겁니다.


1. OO야 잠시만 와줄래
- 세상 친절한 목소리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뭔가 줄것 같은 느낌을 담아야 합니다. 당장이라도 신사임당 한 장을 너에게 줄 수 있다. 이 방으로 오기만 하면 된다. 그런 느낌이 중요합니다.

2. 악!
- 외마디 비명에 죽음을 담아야 합니다. 살인사건 목격자의 "살면서 그런 비명 소리는 처음 들어봤어요" 라는 목격담의 그 비명, 바로 그 소리를 내야 합니다.

3. 꺌꺌꺌
- 미친 듯이 웃습니다. 내가 이렇게 웃어본 적이 있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크게 웃습니다. 귀찮으니까 얼굴은 웃지 않아도 좋습니다.

4. 내 자아와의 대화
- 갑자기 대화를 시작합니다. 자아는 많을수록 좋습니다. 대화는 병맛일수록 효과가 좋습니다. "와 너 ㅈㄴ 잘생겼다. 예쁘다"와 같은 나르시시즘 멘트나 아이돌들이 하는 애교 개인기도 좋습니다. 최대한 미친놈(년)처럼 보이는 게 중요합니다.

5. 우당탕탕
- 물건 같은걸 던져서 뭔가가 무너지는 소리는 내줍니다. 아파트에 사는 경우 아래층에 실례가 될 수도 있으니 입으로 그냥 "우당탕탕 쿠르르쾅쾅 콰지직"이라고 외쳐줍니다. 입으로 그런 소리 내는 게 먹힐까 싶었는데 되더라고요. 됩니다. 해보세요.

이 방법이 처음이라면 웬만한 휴먼은 오게되어있습니다. 그런데 2,3회 반복됐을 경우 이제 좀 어려워집니다. 이때 명심해야 될 게 있습니다. 절대 서두르면 안 됩니다. 졸려도 참아야 합니다. 한 시간, 두 시간, 밤새 기다릴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합니다. 10분이 지났는데도 아무 반응이 없다. 그럼 같은 방법으로 한번 더 어그로를 끌어줍니다. 이렇게 10분 간격으로 계속해주면 동생이 올 것입니다. 동생이 오는 이유는 2가지입니다. 또 속았거나 불쌍해서 속아줬거나. 뭐 이유가 어찌 됐든 성공하면 그만입니다.

동생이 방으로 들어왔다면 다정한 표정으로 "불 좀 꺼줘"라고 말하면 됩니다. 동생이 불을 끄면서 괴성을 지를 수도 쌍욕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기분은 좋을 것입니다. 오늘 한일 중에 젤 뿌듯합니다. 이제 해냈다는 성취감을 만끽하며 단잠에 빠져들면 됩니다.


밤새 기다렸는데 동생이 오지 않았다고요? 자, 이제 이 방법과 이별할 때가 되었습니다. 동생을 대신할 스마트한 기기들이 필요합니다. 스마트 버튼, 스마트 스위치, AI 스피커 등 다양한 방법들이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 그 방법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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